갤러리오엔 초대 <장유호 Civilization Strikes Back>展

2020.11.03 유니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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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호의 작품은 위기의 감지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인류가 분란과 전쟁, 질병과 기후 변화 속의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고 그로부터의 불안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이 불안을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가, 예술은 어떠한 방법으로 위기에 화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그의 작품의 기반을 형성해 왔다.

장유호는 <Civilization Strikes Back> 연작을 통해 21세기“위험사회”의 초상을 담아낸다. 작가는 값싼 미니어처 자동차 모형을 비롯한 장난감들을 수집한 뒤, 다양한 구도를 실험하며 배치했다. 때로는 장난감 밑에 그림을 놓거나 모래나 비닐을 함께 설치하면서 화면을 연출한다.

배치된 장난감들의 사진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뒤, 포토샵을 통해 색채를 조절하고 명도, 채도를 반전시키며 시각적 변화를 주었다. 같은 오브제의 조합을 동일한 구도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도 포토샵 편집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전후의 폐허와 같이, 때로는 네온사인을 밝힌 번화가와 같이 이색적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편집이 끝난 사진들을 캔버스 위에 출력한 뒤, 보존 처리의 일환으로 그 표면을 에폭시나 크리스털 바인더로 덮어 마무리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귀여운 미니장난감자동차들로 그 자체로는 예쁜 장식품들이다. 볼품없고, 조그마한 아마도 의미가 없는 개념의 미니 자동차들을 희화화하고, 그것은 마치 거대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와 일상에 벌어지는 것들에 대한 아이러니한 문제들을 미술이 갖고 있는 유연성과 미술재료의 다양한 표현으로 이끌어 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Civilization Strikes Back 20 - Red City / pigment print on canvas / 90cmx120cm / 2020Civilization Strikes Back 20 - Red City / pigment print on canvas / 80cmx80cm / 2020Civilization Strikes Back 20 - City of Life / pigment print on canvas / 112cmx150cm / 2020Civilization Strikes Back 20 - City of Life / pigment print on canvas / 90cmx120cm / 2020Civilization Strikes Back 20 - City of Life / pigment print on canvas / 80cmx80cm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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